태재고개에서 분당 방면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교통량에 비해서 흐름은 원활한 편이다. 열병합 발전소의 높은 굴뚝을 왼쪽에 두고 액셀을 밟는 사이에 고풍스러워 보이는 요한 성당을 지난다.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잘 정돈된 도로를 주행하면서 차량의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는다면 지정 속도인 시속 60Km를 위반하기 십상이다. 오포면에서 분당 성남방면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길목이다.이곳은 내리막길이라 자칫 과속하는 쾌감에 빠지기 쉽다. 세상을 모범적으로만 살아온 사람이거나 자동차 운전에 지혜롭고 능숙한 사람들이라면 이런 도로일수록 조심하며 정해진 법
겨울철의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심술쟁이 놀부의 마음과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매서운 동장군이 휩쓸고 지나간 토요일은 마음씨 착한 아저씨처럼 따뜻한 날씨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난다. 하루의 시작은 아침에 있다고 하는데, 정년퇴직을 한 필자의 하루는 흐르는 물처럼 아내가 하자는 데로 따라가고 있다. 가정이 편해지려면 나의 주장을 굽히고 아내의 말을 듣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따뜻한 햇살이 온 누리에 내려와 얼었던 냉기를 식히고 나목으로 변한 버드나무도 모처럼 만에 기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 노력하면 안 되는 일 없단다.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너도 나도 다 함께 즐겨 부르던 대중가요 선풍이 귓전에 선명하게 숨 쉬고 있다.우리 지난날을 돌이켜 더듬어 보자. 먹어야 산다고 먹을 것이 없어 허덕이기든 그 높은 고개 보릿고개에 허리끈 조이고 조아 부석부석 누렇게 뜬 얼굴로 가난의 탈 벗어 버리려고 너와 나 하나가 되어 앞만 보고 뛰든 때, 우리 서로 각고刻苦로 얻은 보배가 오늘과 같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된 것을 부인은 못할 게다.고난의 역경을 우리 스스로 변혁시킨 그때, 그 함성이 지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노력하면 안 되는 일 없단다.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너도나도 다 함께 즐겨 부르던 대중가요 선풍이 귓전에 선명하게 숨 쉬고 있다.우리 지난날을 돌이켜 더듬어 보자. 먹어야 산다고 먹을 것이 없어 허덕이기든 그 높은 고개 보릿고개에 허리끈 조이고 조여 부석부석 누렇게 뜬 얼굴로 가난의 탈 벗어 버리려 너와 나 하나가 되어 앞만 보고 뛰든 때,우리 서로 각고刻苦로 얻은 보배가 오늘과 같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된 것을 부인은 못할 게다.고난의 역경을 우리 스스로 변혁시킨 그때, 그 함성이 지구촌은
세월이 너무 빨리 가는 걸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도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1월도 열흘이 채 남지 않았다.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고, 또 한 해가 속절없이 갈 것이다. 엊그제만도 날씨가 봄날 같더니, 갑자기 시베리아 북극 한파 기온 급강하에 찬바람까지 매섭게 불어 사람들이 “추워도 갑작스레 너무 추운데.... ,” 이구동성으로 뉘에게 혼꾸멍난 이처럼 안절부절 동동걸음이다. 매스컴에서는 노약자나 60세 넘으신 분께서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라고 시간마다 신신당부다. 그렇다고 손 놓고 방콕 신세가 될 수 없어 약속 시간 서둘러
신외무물身外無物 ‘몸 외엔 아무것도 필요 없다’라는 말입니다.즉, 나이가 들면 건강한 사람이 가장 부자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성공한 사람이며, 건강한 사람이 가장 잘 살아온 사람이랍니다. ‘주고 싶은 것이 사랑이고, 얻고 싶은 것이 행복이며, 갖고 싶은 것이 건강’이라 합니다.씨앗은 흙을 만나야 싹이 트고, 고기는 물을 만나야 숨을 쉬고,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야 행복합니다. 처음 만남은 하나님이 맺어준 인연이고, 그다음은 사람이 만들어가는 인연이라고 합니다. 만남의 인연이 잘 조화된 인
같이 걸어온 길에 항상 감사를 드리며 날마다 기억하고 잊지 않고 있다네, 아침엔 미소로 낮엔 활기찬 열정으로 저녁엔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운 말 한마디가 축복을 주네, 꽃은 아름다운 향기를 약속하고, 공기는 맑은 산소를 약속하듯, 지치고 힘들 때마다 어디선가 친구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하네, 날마다 보고 싶고 부르고 싶고 늘 함께 있고 싶을 뿐이네. 한 번 왔다 소리 소문도 없이 가는 인생!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살맛 나는 더 좋은 삶을 살아왔잖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예측 가능한 만남과 관계를 맺고
여보시게들 이 세상에 바보 천치들아, 자식 농사 자랑마소, 부모 따로 자식 따로 인걸 이제껏 몰랐던가?여보시오, 벗님네들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굳이 묻지 마시게,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삶에 어떤 공식 있다던가? 그냥 세상이 좋으니 순응하며 사는 게지, 보이시는가? 저기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한 조각 흰 구름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가?진정 여유 있는 삶이란 가진 만큼 만족하고 남의 것 탐내지 않고, 누구에게나 마음 아프게 않고, 누구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
글자 뜻 그대로 ‘남은 생 즐겁게 살자’ 입니다.공자께서도 "즐기는 자가 최고"라고 했고,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는 “젊은이 같은 노인을 만나면 즐겁다"고 했습니다. 재물이 아무리 많아도 인생을 즐기지 못하면, 그것은 웰빙Wellbeing이라 할 수 없습니다. 매 순간 즐기는 것은 '지혜로운 삶' 비결입니다.바쁘게 쫓기다가 가을을 기다리느라 봄날의 포근함을 놓치지 말고. 겨울이 되어서야 푸르렀던 여름을 그리워하지 말며, 인생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겨야 합니다. 갈 곳 없고 할 일이 없어서는 더욱 아니 되며, 주책없이 완고하고 고집스
날씨가 참 맑았던 광복절, 세종시 장군면에 위치한 보광사를 찾았다.박정희 전 대통령이 계획한 ‘백지계획’ 당시 중심지였던 장군산 자락에 위치한 보광사는 이곳이 왜 선택받았는지 증명하듯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다.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장군산을 오르다 보면 갑자기 탁 트인 평지가 나온다. 깊은 산 속 숨겨진 무릉도원이 이런 풍경일까?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진 산속에 넓게 깔린 잔디밭. 앞으로는 실개천이 흐르고 한 단 아래 위치한 작은 연못에는 비단잉어가 노닌다.세종시에 이런 절경이 있었다니, 모르고 산 세월이 억울할 정도였다.140
나라가 태풍 피해와 책임문제로 시끄럽다.책임 질 사람이 없나보다.사람이 잘못한 걸까?시스템이 잘못 된 걸까?세상 젊은이를 모아놓고 보이스카웃 잼버리가 새만금에서 열리더니 말도 많고 탈도 많게 진행되다 결국 상암운동장에서 K-pop으로 마무리 되면서 우리의 성숙하지 못한 모습만 보여주고 끝이 났다.큰 행사 한 두번 치뤄 본 것도 아닌데 그런 실수를 범하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그뿐인가 여의도에서 정치하는 꾼들은 국민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은지 매일 술 취한 것처럼 제 정신 못 차리고 세금만 축을 내 열받게 하고, 길거리는 보지도 듣지도
나는 아버지의 기억이 없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운 추억도 사랑도 느껴보지 못하고 자랐다. 그저 사진으로라도 아버지라는 존재를 알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초등학교 다닐 때 성적표를 받는 날이면 옆집 같은 반 친구는 벌써부터 사색이 되어 간다.“미경아, 나 오늘 죽는 날이야. 어쩌냐..?”“왜 죽는데?”“성적 떨어져서 아빠한테 회초리로 종아리를 10대는 맞을 거 같아, 아 진짜 죽고 싶다”하늘이 무너질 거 같은 친구의 한숨소리와 함께 어떻게 하면 덜 맞을까 걱정을 하는 모습에 나는 성적이 떨어져도 회초리로 종아리 때려주는 아
사회체육활동의 일원으로 대전 유성구 반석 7단지주민들은 아파트 관리동 2층 체력단련실에 모여 신나는 라인댄스로 월요일, 목요일 두 차례를 통해 한 주간을 보낸다.이곳에는 7단지에 사시는 ‘어미새’의 별명을 가지고 계신 분이 계셔서 이 회원들을 이끌어 주시고 계시다 했다.라인 댄스는여러 명이 한데 모여 줄을 맞추어 방향을 바꾸며 표현하는 활동이다.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에 여러 명의 남성이 줄을 맞추어 같은 동작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추던 춤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현재에는 국제적인 행사와 축제를 통해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고 있다.라인
신호등 없는 도로 김요미/ 수필가세종시에서 대전을 향한 신호등 없는 도로 시원스레 물흐르듯 펼쳐져자전거 도로가 지침목이 되어 질서있게 도로를 막힘 없이 힘차게 달린다.중앙의 자전거 도로 친환경 태양광 지붕은 자전거 도로에 그늘막이 되어일거양득 환경에 기여하고 탄소 줄이기 모범으로 실천하여 감사 감사하다.자동차 운전자들에게재생에너지 사용을 무언으로 일깨워주며 자연사랑 계몽 운동을 한다.자연보호 지혜로 만들어진 환경에서 시원스럽게 막힘 없이 운행함에 즐겁게 목적지로 향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잊지 못할 날짜가 있다.공적으로 잊혀지지 않는 날짜는 날짜대로 의미와 깊이가 있듯이 사적으로도 잊혀 지지 않는 날짜가 있다.이번에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날짜가 하나 추가되었다.2023년 2월 2일 오전 7시 34분이다.이 날, 이 시간에나의 어머니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길로 떠나셨다. 평소 잔 고통과 지병은 있었으나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홀연히 떠나는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해서 가슴이 메어진다.누구나 한 번씩은 당하는 일이지만 내 인생에 가장 큰 일로 다가와 세상이 캄캄해서며칠동안을 허공을 헤메는흰 연기
개그우먼이자 방송인 이영자님의 방송을 보게 되었다.‘전지적 참견’을 통해 실버타운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실버타운’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 같았지만, 프로를 통해 나의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고 있었고, 실버타운에 대해 오해가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요양원. 요양병원의 일종이라거나 현대판 고려장과 비슷한 걸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실버타운은 노년에 살 수 있는 최상의 그냥 집이었다. 시니어 맞춤 커뮤니티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좋은 아파트였다. 그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니 노년에 자녀의 돌봄이나 걱정 없이 마
나의 기도문 김기태/ 수필가바라옵건데젊었을 때는 경쟁사회에서쳐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살았고,때로는 家長의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진흙탕에 발을 디디고 살았지만,이제는 내 삶에 내가 주인공이 되어 결 고은 삶으로 살다 가게 해 주소서子息들이"나도 나이들면 아버지처럼 살고 싶어!" 라는 그런 삶을 살게 해 주소서.서푼도 안 되는 명예에 흔들리지 않게 해 주시고돈은 내가 살아가는데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살 정도에서 만족하게 해 주시고작은 차에 작은 집에서 머슴들이 먹던 거친 음식으로 검소하게 살다 가게 해 주소서!내가 하고 싶은 일에
'쉼, 카페 ' 붉게 만개한 배롱나무 꽃 위로 따가운 햇볕이 사정없이 내리쬐었다. 카페 앞 배롱나무 꽃은 여름이면 황홀하게 피어나 손님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배롱나무 아래에 놓인 연초록색 나무벤치위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몸을 웅크린 채 졸고 있었다.유리문에 달린 뭉툭한 손잡이를 앞으로 밀며 초로의 여자가 들어왔다. 졸고 있던 고양이가 화들짝 놀라 달아났다. 내가 운영하는 [쉼, 카페]는 북 카페였다. 나는 시집을 읽고 있었다.손님은 그녀였다.60대 초반인 그녀는 화요일 오후 2시면 어김없이 카페에 왔다. 작고 동그란 얼굴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모여요.'카톡방에 모임을 알리는 메시지가 왔다. 이웃사촌보다 더 가까운 잡띠 모임방이다. 한 해를 보내며 오랜만에 모임이다. 그런데, 안내하는 친구는 식당으로 향하지 않고 어느 아파트로 향하고 있었다. 어느 층 인가에서 우리는 내렸다. 문 앞에 들어서자 '이귀숙 갤러리'라는 문패가 있었다. 그곳에 들어서자 주인인듯한 분이 반겨 주셨다. 집안은 아기자기한 소품과 그릇들로 꾸며져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퀼트 작품을 벽에 걸어놓았고, 아기자기한 그릇, 소품, 꽃으로 장식한 안방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우리는 정성스럽
서재에 자잘하게 찢어진 종이쪼가리들이 흩어져 있다. 우리 집 앵무새들이 두툼한 새 A4용지의 모서리를 쪼아 놓은 것이다.책장에도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말썽꾸러기 앵무새들이 저지른 만행의 흔적을 치우다 낡은 노트가 눈에 들어왔다. 대학을 휴학하고 동네 방직공장에서 '자기 단련'과 '학비 마련'-이라고 비장하게 써 놓았다-을 위해 일할 때 가까이 지냈던 M. 그녀가 보낸 편지와 사진이 생생하게 꽂혀 있다.스무 살 갓 넘었는데 사랑한다고 구애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고민한다. 남자는 기다리겠다고 한단다. 커플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