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복 본사 논설실장

이변(異變)이되 그동안 국내 모든 선거에서는 물론이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참으로 기상천외한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전 서을’에서 출마한 양홍규 후보와 그의 고3때 담임 남상선 교사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금강일보를 비롯한 중부권 대부분 언론에서는 앞을 다퉈 이 두 사람의 관계를 기사화 했고, 필자도 여러 차례 남상선 교사에 대한 글을 썼다. 글을 쓰되 내심으로는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썼다.

필자도 교직생활을 하며 30여 년간을 학생들을 가르쳐왔고, 그 가운데 정치를 하는 제자들도 여러 명 있었지만 이렇게 남상선 교사처럼 정치경험도 없고 말주변도 없는(?) 교사가 선대위원장 자리에 추대 되었다니 얼마나 부럽겠는가.

남상선 교사는 이번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고3 때 담임이 양홍규 후보에게 거는 기대’라는 글을 발표, 그가 지역민을 대표해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펼칠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면서 ‘음수사원(飮水思源)’과 멸사봉공(滅私奉公), 국태민안(國泰民安)이란 말로 당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일이 지금‘ 대전서갑’과 ‘대전서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일전 필자가 운동복 차림으로 저녁 거리를 걷고 있는데 마침 경성 큰마을 앞 사거리에서 차량 위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던 양후보의 상대인 박범게후보가 신호등을 기다리고 서 있는 필자를 알아보고 차량에서 내려와 머리 숙여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뜻밖의 일이었다. 날이 저물어 어두운데다가 운동모자에 마스크를 한 필자를 어떻게 알아보았으며, 더구나 그는 나에게 언론에서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던 인물이다. 아무리 선거철이라 하지만 차량에서까지 내려와 인사를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거기에 또 한 가지

대전 서구는 덕망이 높은 장종태 청장께서 목민관으로 계신 곳이다. 그의 인품과 덕망을 필자가 말한다는 것이 오히려 쓸데없는 말에 불과할 것이기에 생략하기로 하자.

그가 다스리고 있는 ‘대전 서갑’에는 네 차례 도전하는 검사출신의 이영규 후보와, 6선에 도전하는 박병석 후보가 대결하는 곳이다. '서갑'의 일반 시민들은 다섯 차례나 인내심을 가지고 도전 하는 이영규 검사 출신에게 동정표를 던지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 반면에 여섯 차례나 도전 하는 박병석 후보는 장종태 청장의 후광을 받고 있는 것이 예서제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필자의 귀에까지 들려오고 있다. 

박범계 의원이나 박병석 의원 모두가 장종태 청장을 돕는 분들이고, 장종태 청장은 서구를 맡아 관리해오면서 구민들에게 덕치(德治)를 하고 있어 그 은혜를 저버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대전에서의 선거는 재미가 있는 선거가 아닐 수 없다.

고3때 담임교사의 가르침대로 ‘음수사원(飮水思源)의 정치를 하겠다는 양홍규 후보 대, 차에서까지 내려와 인사를 하는 박볌계 후보와, 박병석 후보 모두가 장종태 청장의 후광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이다. 그 결과가 이번 대전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은사님의 가르침대로 정치를 하겠다는, 세계 최초의 선언을 한 양후보가 박범계후보에게 4.4%의 오차 범위에서 뒤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남상선 교사는 자신 때문에 그렇다고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한다.

그래서 열흘 남은 총선에서 고교 은사님에게 선대위원장을 맡긴 양홍규 후보에게 표가 쏠릴 것인가? 아니면 장종태 청장의 후광을 입고 있는 두 후보에게 표가 쏠릴 것인가? 그래서 이변이 일어났다고 하는 것이다.

이제 열흘 남았다. 재미있게 전개되는 이번 선거에 귀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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